'음악'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1.02.08 With 1
  2. 2011.01.05 2010 Black Music Award (해외편) 4
  3. 2011.01.04 2010 Black Music Award (국내편) 10
  4. 2010.12.29 Browneyed Soul 5
  5. 2010.12.29 Doo-Wops & Hooligans
  6. 2010.12.29 Love Letter 2
  7. 2010.12.29 Lost In Time 5
  8. 2010.12.29 Rock Dust Light Star 5
음악리뷰/국내리뷰2011. 2. 8. 00:00
★★★★

모 SNS를 통해 우연히 접했던 스탠딩 에그의 데뷔 싱글 [Standing Egg]는 왠지 모르게 어설퍼 보였다. 느낌 자체는 괜찮았다 쳐도, 알맹이가 없이 어딘가 겉도는 듯한 인상이었고, 앞으로 어떤 음악을 들려주려는 것인지 확실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몇 달 후 발매된 이들의 정규 앨범은 이러한 걱정이 기우였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정규 앨범 [With]은 어설프지도, 겉돌지도 않았다. 어쩌면 단 2곡을 가지고 이들의 음악을 완전히 이해하려고 했다는 사실 자체가 실수였을지도 모르겠다. "어쿠스틱"이라는 하나의 확실한 방향성을 가지고 팝, 재즈, 보사노바, R&B,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그려냈지만,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전체적으로 튼실하다. 덕분에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주는 따스한 감성을 다채로우면서 세련된 사운드 안에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었다. 특이한 점은 노래를 부르는 보컬이 모두 스탠딩 에그의 멤버가 아닌 객원이라는 사실인데, 이 역시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한다. 때로는 어설프게 노래하느니 준비된 보컬을 빌려오는 것이 현명할 때가 있으니 말이다. 특히 "First Christmas"같은 곡에서의 보컬은 완숙미가 넘치기까지 한다. 풍부한 재정도, 활동을 뒷받침할 소속사도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물이 이 정도라면, 앞으로 달걀을 몇 개나 더 세울 수 있을지 많은 기대를 걸어도 될 법하다.

추천곡:

워낙 모든 곡이 탄탄해서 따로 추천할만한 곡이 없지만, 굳이 고르자면

12. First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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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 2011.05.18
Browneyed Soul  (5) 2010.12.29
Posted by hlighter
음악이야기/기획2011. 1. 5. 20:23
어느덧 2010년도 다 지나갔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던 만큼, 국내외로 좋은 흑인음악 앨범들도 많이 나와줘서 귀가 호강했던 한 해였기도 했다. 거대 자본이 투입된 연말 시상식들에 비해 가진 거라곤 비루한 블로그 하나뿐인 본인은, 언급한 연말 시상식들과 정면승부를 펼칠 자신이 없어 측면승부를 펼치기 위하여 조금 늦게나마 2010 블랙뮤직 어워드를 발표하기로 했다. (절대 뒷북이 아니다.)

귀찮아서 시상 카테고리를 좀 줄였다. 그 대신 더 많은 뮤지션들에게 상을 나눠주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그게 그거네... 조삼모사가 떠오른다. 아무튼 시상을 시작하도록 하겠다. 


1. 올해의 앨범상


최우수상   
 
[Colorblind] by Alain Clark
영예의 최우수상은 네덜란드 출신의 소울/팝 뮤지션 Alain Clark의 세 번째 정규 앨범 [Colorblind]가 차지하게 되었다. 적절한 올드스쿨함, 적절한 얼반함, 적절한 훵키함, 적절한 무게감과 주제의식, 충만한 소울풀함까지. 좋은 알앤비 앨범의 모든 요소들을 다 갖춘데다가 쓸데없는 군더더기도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깔끔하게 다듬어진 명반이다. 어디 흠잡을 데가 없다. 필자가 올해 발견한 최고의 보물이다.





우수상
[Mind Full Of Music] by Dorian Wright
비록 앨범 커버는 그림판으로 대충 만들어 놓은 듯한 포스를 풍기지만, 제목부터 대놓고 스티비 원더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한 Dorian Wright의 이 데뷔작은 스티비의 진정한 "리즈 시절"인 70년대의 작품을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는 젊은 백인 청년이다. 본인의 색깔이 좀 더 확실하게 표현되었더라면 [Colorblind]와 최우수상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을지도 모른다. 블루아이드소울에 대한 필자의 편견을 깨트린 앨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우수상
[Love God Love People] by Israel Houghton
Israel Houghton은 흔히 가스펠 뮤지션으로 분류되곤 하지만, 그의 음악을 들어보면 그에게 "장르"란 단어는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곧 깨달을 수 있다. 본인 스스로도 "나는 가스펠 뮤지션이 아니다" 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는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혼용한다. 애비로드에서 녹음한 본작은 곳곳에서 마이클 잭슨, EWF 등의 바이브가 느껴지는 등 소울/알앤비적 요소들을 더욱 더 적극적으로 차용한 흔적이 보인다. 라이브 앨범이 아니라 아쉽지만, 올해 가스펠 부문 그래미쯤은 너끈히 가져가고도 남을 수작이다.




콜라보상
[Wake Up!] by John Legend & The Roots
올해는 Eric Benet, R.Kelly 등 올드스쿨 소울을 컨셉으로 한 앨범이 참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 그 중 가장 빈티지하고 가장 소울풀한 기운이 절절 흘러 넘치는 앨범을 꼽으라면 이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 Marvin Gaye와 Bill Withers 등 고전 소울 거장들의 명곡들을 The Roots의 연주와 John Legend의 목소리로 재해석해 전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더 루츠의 존재감이 너무 없어 그냥 존 레전드 앨범 같다"는 평을 내리는 것 같지만, 힙합을 듣지 않는 필자는 어차피 더 루츠의 존재감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감동하며 들었다.





2. 올해의 싱글상



최우수상
[Sometimes I Cry] by Eric Benet
이 시상식 자체가 필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선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최우수 올해의 싱글상만큼은 누구나 동의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찐하게 느껴지는 70년대 소울의 향기에, 거의 종달새 소리가 나는 Eric Benet의 미친 팔세토(?), 그리고 소름끼치도록 폭발적인 감정 표현이 일품인 올해 최고의 싱글이다. 덕분에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치가 하늘을 뚫을 기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정규 앨범 역시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우수상
[You Are] by Charlie Wilson
갭밴드의 리드보컬인 Charlie Wilson옹의 싱글 역시 만만찮았다. 거의 환갑에 다다른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우렁찬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본격 나이를 거꾸로 먹은 싱글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불러주고 싶은 아름다운 알앤비 발라드이지만, 함부로 부르다가 병원 신세를 지게 될 지도 모른다. 특히 간결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을 주는 브라스 편곡이 맘에 든다. 하지만 정작 12월에 나온 정규 앨범은 아직 들어보지 않았다. 미안해요, 윌슨 옹...




우수상
[Why Would You Stay] by Kem
뮤지션들은 항상 변화를 꾀하려고 하기 마련이다. 물론 이러한 새로운 시도들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간혹 있으나, 사실 대중들은 새로운 것보다는 귀에 익은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일부 "언제나 한결같았으면" 하는 뮤지션들에 대해서는 더더욱 변화를 요구하지 않는데, Kem이 바로 그런 부류다. 5년만에 발매된 싱글 [Why Would You Stay]는 피아노가 이끄는, 조곤조곤하면서도 깊은 감성을 전달하는 고전적인 Kem식 사운드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었고, 그래서 더더욱 반가웠다. 정규 앨범 [Intimacy] 역시 같은 맥락에서 만족스러웠고 말이다.





3. 올해의 루키상



Bruno Mars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해 평론가들의 호평과 대중적인 인기를 동시에 얻은 Bruno Mars는 그야말로 "준비된 신인"이다. 알앤비에 기반을 두었지만 팝, 힙합, 록, 레게 등 다양한 스타일을 혼용하는 그의 음악은 마치 "갈색 제이슨 므라즈" 를 보는 듯 하지만, 제이슨 므라즈가 3번째 앨범을 발표하고 나서야 얻은 대중적 인지도를 그는 데뷔 앨범 한 장으로 얻었다. 앞날이 정말 기대되는 팝계의 예비 스타다. 그런데 그럼 뭐 하나... 마약 투약 혐의로 감옥에 가게 생겼단다. 차카게 살자.





확실히 해외편은 워낙 좋은 앨범들이 많아서 선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올해의 앨범상만 해도 Bilal, Raheem DeVaughn, PJ Morton, Ryan Shaw 등등 아쉽게 빠진 뮤지션들도 너무 많고 말이다. 분명한 것은 2010년 한 해 이들로 인해 귀가 호강할 수 있었다는 것. 비록 재미로 시상식을 열어보긴 했지만 좋은 음악이 갖는 가치는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고 믿는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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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Black Music Award (국내편)  (10) 2011.01.04
Posted by hlighter
음악이야기/기획2011. 1. 4. 14:54
어느덧 2010년도 다 지나갔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던 만큼, 국내외로 좋은 흑인음악 앨범들도 많이 나와줘서 귀가 호강했던 한 해였기도 했다. 거대 자본이 투입된 연말 시상식들에 비해 가진 거라곤 비루한 블로그 하나뿐인 본인은, 언급한 연말 시상식들과 정면승부를 펼칠 자신이 없어 측면승부를 펼치기 위하여 조금 늦게나마 2010 블랙뮤직 어워드를 발표하기로 했다. (절대 뒷북이 아니다.)

본격 1문단 리뷰를 지향하는 블로그인 만큼, 최대한 간소하게 시상하기로 했다.


1. 올해의 앨범상

[Get Real] by Deez

디즈의 정규 1집 [Get Real]을 다 듣고 난 뒤 든 생각은, "아마 올해 안으로 이걸 뛰어넘는 명작이 나오긴 힘들겠구나" 였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이 앨범은 제목 그대로 "레알" 이다. 흑인음악의 불모지인 이 땅에서 이러한 감각을 가진 뮤지션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서프라이즈에 방영될 만한 일이 아닌가 싶다. 오프너이자 킬링트랙인 "Soul Tree" 부터 맥스웰과 라싼 패터슨을 듣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Makin' Love" 와 타이틀곡 "Sugar" 까지, 하나하나 보물이다. 게다가 이 사람, 네오소울 뿐만이 아니라 트렌디한 R&B도 할 줄 안다. 이상한 연예인들 말고 이 사람 병역 좀 면제해주면 안되나? 내가 대신 갈게. 아, 나 어차피 가야되는구나...


2. 올해의 뮤지션상

브라운 아이드 소울

비록 앨범에는 혹평을 내릴 수밖에 없었지만, 2010년 내내 꾸준히 "미친 존재감" 을 발산해 온 뮤지션은 브라운아이드소울이 유일무이하다. 올해 초 나얼의 소집해제와 함께 컴백 분위기를 슬슬 풍기기 시작하더니, 3월, 5월, 7월에 싱글을 발매하고, 6월에 콘서트를 하고, 11월에 정규 앨범을 내고, 현재는 12월부터 2011년 2월까지 이어지는 대규모의 전국투어 공연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라디오 출연까지 했다. 3,4년에 한번씩 찔끔찔끔 앨범 내고, 찔끔찔끔 공연 몇 번 하던 예전의 모습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1년 내내 잊을래야 잊혀질 새가 없었다. 희소성이 떨어지니 뭐니 해도 리스너의 입장에서는 활발히 활동하면 할수록 더 좋은 법. 이들의 꾸준한 활동 덕분에 올 한 해를 더 즐겁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쭉 한국 흑인음악계의 확고부동한 레전드 그룹으로 남아주길 바란다.


3. 올해의 싱글상

[Coming Home] by Soulciety

소울사이어티의 귀환은 정말이지 눈물나게 반가웠다. 하지만 첫 싱글인 [Urban Jammin']은 이러한 필자의 기대를 한 순간에 짓밟아 잿더미로 만들어 버릴 만큼 최악...까진 아니었지만 어쨌든 실망스러웠다. 이후 3개월만에 발표된 새로운 싱글 [Coming Home]은 전작이 안겨준 실망감을 말끔히 씻어버렸다. 70년대의 멜로스무드한 분위기를 그대로 담은 서정적인 클래식 소울 발라드로, 요즘 메인스트림 음악에서 눈 씻고 찾아도 찾아볼 수 없는 각 세션들의 섬세한 연주를 최대한 표현해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기타 연주는 "이거 보컬 없이 기타로만 가도 되겠는데?" 란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폭풍감동이다.) 그래, 이게 바로 내가 아는 소울사이어티의 음악이지. 옛다, 올해의 싱글상!


4. 올해의 루키상

시크

올해에도 많은 흑인음악 뮤지션들이 등장했지만, "시크(Chic)" 는 개중 단연 돋보인다. 소울을 기반으로 재즈와 팝의 요소들을 적절히 버무린 이들의 음악은, 홍보만 잘 따라준다면 2009년에 인기를 끌었던 어반 자카파만큼이나 대중적인 성공을 거둘 충분한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특히 경쾌한 분위기의 첫 곡인 "습관처럼" 은 많은 사람들이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흑인음악 특유의 끈적함을 배제하고 정갈한 연주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중독성 있는 훅으로 무장하고 있어, 일반 대중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법한 곡이다. 반면 소울맨이 참여한 "Lovey" 에서는 정반대의 끈적끈적한 슬로우잼을 연출하며 유연성을 뽐내기도 한다. 올해에는 또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기대되는 루키이다.


5. 올해의 콜라보상

[Mind Combined] by 진보 & PeeJay

1월, 힙합색이 짙게 드리운 네오소울을 담은 정규앨범인 [Afterwork]를 발매한 진보. 그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 3월에는 프로듀서인 피제이와 손잡고 [Mind Combined]라는, 색종이를 찢어 붙인 듯 뭔가 제목만큼이나 메타피지컬한 커버를 앞세운 프로젝트 앨범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사실 진보나 피제이나 "언더그라운드 작곡계의 미친 존재감" 정도의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외에는 잘 알지 못하지만, 어쨌든 이 앨범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줏대 있는 음악이 나오는 게 가능하구나" 라는 감탄사와 함께 폭풍감동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 앨범이 나올 당시 필자는 몽골에서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는데, 약 한 달간 "Something's Better" 와 "Body Groove" 를 귀에 달고 살았다. 힘겨운 타지 생활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해준 고마운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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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Black Music Award (해외편)  (4) 2011.01.05
Posted by hlighter
음악리뷰/국내리뷰2010. 12. 29. 21:36

★★☆


브라운아이드소울 3집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다름아닌 과유불급이다. 3월부터 시작된 꾸준한 싱글 발매를 통해 올해 내내 국내 가요계에서 "미친 존재감" 을 발산해왔으며, 싱글의 의미를 되살린다는 취지를 천명함으로써 음악팬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았지만, 정작 정규 앨범이 나와놓고 보니 김이 한번에 빠지는 느낌이다. 인트로와 아웃트로, 멤버들의 솔로곡을 빼면 신곡 수는 선공개된 싱글들의 절반밖에 안 되고, 퀄리티 역시 선공개된 싱글들이 훨씬 낫다. 앨범 자체로만 보면 "Love Ballad", "Rainy" 등 90년대 알앤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발라드 넘버들과 킬링트랙인 "Blowin' My Mind" 등 6-80년대 모타운식 복고 소울 느낌의 곡들이 어우러져, 거의 앨범을 조져 놓는 수준의 망작인 정엽의 "담배가게 아가씨" 정도는 충분히 눈 감아줄 수 있을 법한 평타 이상의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을만 하지만, 아무리 취지가 좋았다 한들 싱글을 너무 지나치게 풀어버리는 바람에 겨우 평타를 웃도는 수준에 그치는 과유불급의 사태가 일어나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실망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가 컸다는 것에 대한 반증. 어쨌든 전작들만큼은 아닐지언정 충분한 듣는 즐거움을 선사할 앨범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추천곡:

2. Blowin' My Mind
6. Rainy
7. With Chocolate
10. Love Ballad


이글루스 가든 - 세상은 넓고 들을 음악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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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 2011.05.18
With  (1) 2011.02.08
Posted by hlighter
음악리뷰/해외리뷰2010. 12. 29. 20:29

★★★★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음악성과 대중성을 흑과 백처럼 서로 반대되는 개념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뮤지션들에게 있어 이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음악을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 어려운 일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으나,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냐 하면 그것 또한 결코 아니라는 소리다. 우리나라에서도 본의 아니게(?) 큰 인기를 끈 B.o.B의 "Nothin' On You" 를 공동작곡하고 목소리를 빌려주면서 슬슬 존재감을 드러내다, 얼마 전 데뷔작 [Doo-Wops & Hooligans]를 발표하며 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데 성공한 신인 싱어송라이터가 바로 브루노 마스다. 알앤비에 기반을 두었지만 팝, 힙합, 록, 레게 등 폭넓은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음악성과 유연한 보컬 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캐치한 멜로디와 재치있는 가사로 대중적인 코드를 정확히 짚어내는 그의 센스는 흡사 "갈색 제이슨 므라즈" 를 보는 듯하다(심지어 둘 다 훈남이기까지 하다). 아쉽게도 제목과는 달리 두왑 넘버라던가 하는 진한 흑인음악이 들어있지는 않지만, 저스틴 비버처럼 음악팬들의 욕을 수백 사발씩 쳐먹지 않으면서도 그만큼의 넓은 팬층과 대중적인 성공을 확보할 수 있는, 진정한 팝계의 거성을 향한 첫 단추로써 부족함이 없는 데뷔작이다. 


추천곡:

2. Just The Way You Are
5. The Lazy Song
7. Talking To The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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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lighter
음악리뷰/해외리뷰2010. 12. 29. 20:27

★★★


순전히 커버만 보고 앨범을 산다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나름 흑인음악 팬임을 자처하면서도 힙합 비트와 선정적인 가사를 싫어한다는 이유로 "알앤비의 제왕" 알켈리의 음악을 멀리했던 본인이 커버만 보고 그 자리에서 앨범을 질러버렸다는 것은, 대놓고 올드스쿨 소울을 표방하는 본작 [Love Letter]의 컨셉이 그만큼 구미가 당겼다는 말이 되겠다. 앨범의 전반부는 대체로 대중적인 감성을 겸비한 부드러운 알앤비 발라드 넘버들이 장식하고 있는데, 전작과는 대조적으로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차용하여 컨셉에 충실하고 있다. 백미는 "Just Can't Get Enough" 를 기점으로 시작되는 후반부라 할 수 있는데, 레이 찰스와 오티스 레딩을 떠올리기엔 2% 부족하다는 사실이 좀 아쉽긴 하지만 어쨌든 알켈리의 검증된 보컬로 나름 진한 60년대 소울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언급한 알켈리의 보컬은 보너스 트랙이자 MJ 추모곡인 "You Are Not Alone" 에서 가장 빛을 발한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정도지만 멋진 자켓과 자켓에 충실한 일관성 있는 내용물만으로도 충분한 소장가치가 있는 앨범. 이런 음악이라면 앞으로 꾸준히 나와줘도 들어줄 수 있겠다.


추천곡:

6. Just Can't Get Enough 
8. Radio Message
9. When A Woman Loves
15. You Are Not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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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리뷰/해외리뷰2010. 12. 29. 20:26

★★★★



에릭 베넷은 "거장" 이란 수식어를 붙여주기엔 부족할지 몰라도, 오랜 시간 별다른 기복 없이(이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겠지만, 적어도 필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꾸준한 결과물을 만들어 온 뮤지션이다. 그러다 보니 신작을 낼 때마다 아무리 못해도 평타 이상은 칠 거라는 신뢰를 가지고 앨범을 듣게 되는데, 싱글컷된 "Sometimes I Cry" 가 워낙 좋았기에 본작 [Lost In Time]은 특히 더더욱 목 빠지게 기다렸던 것 같다. 그리고 항상 그래왔듯, 에릭 베넷은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끈적한 70년대 소울풍의 "Sometimes I Cry" 나 빈티지스러운 커버에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은은한 복고의 향이 앨범 전반에 깔려 있으며, Eddie Levert와 Chrisette Michele, Ledisi 등 빵빵한(?) 피쳐링진의 지원사격 역시 볼만하다. 에릭 베넷의 딸인 India가 참여한 "Summer Love" 를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To save the best for the last. 화성이 워낙 예쁘게 나와서 달달한 청량감이 흘러 넘치는 킬러 트랙이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오랜만에 탄탄한 클래식 소울 앨범을 선보인 그에게 찬사를 보낸다.


추천곡:

3. Sometimes I Cry
8. Summer Love (Feat. India Benet)
10. Good Life (Feat. Ledi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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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ligh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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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쟈미로콰이라 하면 단연 인코그니토와 함께 영국 애씨드 재즈 씬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아이콘적인 밴드라 할 수 있다. 후자의 음악을 네오소울과 훵크의 요소들을 적절히 차용하되 그 뿌리만큼은 재즈적 요소에 확고히 두고 있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전자는 애씨드 재즈라는 장르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디스코와 훵크를 전면에 앞세운 음악을 선보여왔다(적어도 최근에는 말이다). 이에 따라, 쟈미로콰이의 팬들 역시 초기작들의 재즈적 섬세함을 선호하는 이들과 감각적인 비트를 겸비한 후기의 디스코를 선호하는 이들로 나뉘게 되는데, 본작인 [Rock Dust Light Star]는 더욱 더 극렬하게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생각된다. 일례로, 소울 매니아인 필자는 놀랍게도 스티비 원더나 커티스 메이필드 등 70년대 소울을 연상시키는 후반부의 곡들에 긍정적인 평가를 주고 싶지만, 쟈미로콰이의 옛 사운드에 익숙한 이들은 이러한 새로운 시도에 혹평을 내릴 만도 하다. 감각적인 그루브와 두꺼운(?) 베이스라인을 겸비한 디스코, 더불어 한 줌의 소울이 가미된 음악을 듣고 싶다면 추천한다. 다만, 쟈미로콰이를 오랫동안 사랑해왔던 팬들은 어느 정도 실망할 각오는 해야겠다.

 

추천곡:

2. White Knuckle Ride
9. Two Completely Different Things
12. Hey Flo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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