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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18 [01]
  2. 2011.02.08 With 1
  3. 2010.12.29 Browneyed Soul 5
음악리뷰/국내리뷰2011. 5. 18. 16:08

★★★★★

"인디나 언더그라운드 음악은 음악적으로는 완성도가 조금 떨어질 지 몰라도, 천편일률적인 대중가요 씬에서 찾아보기 힘든 창의성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가 내게 이렇게 말한다면, 나는 어반 자카파의 정규 1집 CD를 그의 얼굴에 던지며 그가 제시한 첫 번째 명제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스스로 깨닫도록 해 줄 것이다. 2009년 여름 등장하여 [커피를 마시고]로 잔잔하되 결코 작지는 않은 파장을 일으켰던 어반 자카파는, 이제 "한국에서만 듣기 아까운 팀"을 넘어서서 "한국에서만 들으면 안 되는 팀"의 수준에 도달했다. [01]에서 보여준 이들의 멜로디 메이킹과 편곡 실력은 월드 클래스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타이틀곡 "그날의 우리"는 "좋은 멜로디는 이제 모두 소진되었다"고 주장하는 몇몇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어퍼컷 한 방을 선사할 것이고, 90년대 R&B 발라드 느낌의 "이별을 건너다"와 어쿠스틱 R&B-팝 넘버인 "Always Be Mine"은 지금 당장 해외 팝 시장에 수출해도 될 만큼 한국에서 나오기 힘든 세련미 넘치는 편곡과 흠 잡을 데 없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Inevitability"의 편곡과 연주에 대해서는 그저 "들어보라" 외에는 해 줄 말이 없다. 지금까지 리뷰를 쓰면서 아무리 좋은 앨범을 만나도 인간미가 없다는 이유로 만점을 아꼈지만, 그런 궁색한 핑계를 대며 [01]에 만점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반인륜적 범죄 행위나 다름없는 고로, 만점이다.

추천곡:
그런거 없다. 닥치고 앨범 사서 다 들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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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1) 2011.02.08
Browneyed Soul  (5) 2010.12.29
Posted by hlighter
음악리뷰/국내리뷰2011. 2. 8. 00:00
★★★★

모 SNS를 통해 우연히 접했던 스탠딩 에그의 데뷔 싱글 [Standing Egg]는 왠지 모르게 어설퍼 보였다. 느낌 자체는 괜찮았다 쳐도, 알맹이가 없이 어딘가 겉도는 듯한 인상이었고, 앞으로 어떤 음악을 들려주려는 것인지 확실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몇 달 후 발매된 이들의 정규 앨범은 이러한 걱정이 기우였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정규 앨범 [With]은 어설프지도, 겉돌지도 않았다. 어쩌면 단 2곡을 가지고 이들의 음악을 완전히 이해하려고 했다는 사실 자체가 실수였을지도 모르겠다. "어쿠스틱"이라는 하나의 확실한 방향성을 가지고 팝, 재즈, 보사노바, R&B,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그려냈지만,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전체적으로 튼실하다. 덕분에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주는 따스한 감성을 다채로우면서 세련된 사운드 안에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었다. 특이한 점은 노래를 부르는 보컬이 모두 스탠딩 에그의 멤버가 아닌 객원이라는 사실인데, 이 역시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한다. 때로는 어설프게 노래하느니 준비된 보컬을 빌려오는 것이 현명할 때가 있으니 말이다. 특히 "First Christmas"같은 곡에서의 보컬은 완숙미가 넘치기까지 한다. 풍부한 재정도, 활동을 뒷받침할 소속사도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물이 이 정도라면, 앞으로 달걀을 몇 개나 더 세울 수 있을지 많은 기대를 걸어도 될 법하다.

추천곡:

워낙 모든 곡이 탄탄해서 따로 추천할만한 곡이 없지만, 굳이 고르자면

12. First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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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wneyed Soul  (5) 2010.12.29
Posted by hlighter
음악리뷰/국내리뷰2010. 12. 29. 21:36

★★☆


브라운아이드소울 3집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다름아닌 과유불급이다. 3월부터 시작된 꾸준한 싱글 발매를 통해 올해 내내 국내 가요계에서 "미친 존재감" 을 발산해왔으며, 싱글의 의미를 되살린다는 취지를 천명함으로써 음악팬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았지만, 정작 정규 앨범이 나와놓고 보니 김이 한번에 빠지는 느낌이다. 인트로와 아웃트로, 멤버들의 솔로곡을 빼면 신곡 수는 선공개된 싱글들의 절반밖에 안 되고, 퀄리티 역시 선공개된 싱글들이 훨씬 낫다. 앨범 자체로만 보면 "Love Ballad", "Rainy" 등 90년대 알앤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발라드 넘버들과 킬링트랙인 "Blowin' My Mind" 등 6-80년대 모타운식 복고 소울 느낌의 곡들이 어우러져, 거의 앨범을 조져 놓는 수준의 망작인 정엽의 "담배가게 아가씨" 정도는 충분히 눈 감아줄 수 있을 법한 평타 이상의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을만 하지만, 아무리 취지가 좋았다 한들 싱글을 너무 지나치게 풀어버리는 바람에 겨우 평타를 웃도는 수준에 그치는 과유불급의 사태가 일어나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실망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가 컸다는 것에 대한 반증. 어쨌든 전작들만큼은 아닐지언정 충분한 듣는 즐거움을 선사할 앨범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추천곡:

2. Blowin' My Mind
6. Rainy
7. With Chocolate
10. Love Ballad


이글루스 가든 - 세상은 넓고 들을 음악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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