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리뷰/국내리뷰2010. 12. 29. 21:36

★★☆


브라운아이드소울 3집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다름아닌 과유불급이다. 3월부터 시작된 꾸준한 싱글 발매를 통해 올해 내내 국내 가요계에서 "미친 존재감" 을 발산해왔으며, 싱글의 의미를 되살린다는 취지를 천명함으로써 음악팬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았지만, 정작 정규 앨범이 나와놓고 보니 김이 한번에 빠지는 느낌이다. 인트로와 아웃트로, 멤버들의 솔로곡을 빼면 신곡 수는 선공개된 싱글들의 절반밖에 안 되고, 퀄리티 역시 선공개된 싱글들이 훨씬 낫다. 앨범 자체로만 보면 "Love Ballad", "Rainy" 등 90년대 알앤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발라드 넘버들과 킬링트랙인 "Blowin' My Mind" 등 6-80년대 모타운식 복고 소울 느낌의 곡들이 어우러져, 거의 앨범을 조져 놓는 수준의 망작인 정엽의 "담배가게 아가씨" 정도는 충분히 눈 감아줄 수 있을 법한 평타 이상의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을만 하지만, 아무리 취지가 좋았다 한들 싱글을 너무 지나치게 풀어버리는 바람에 겨우 평타를 웃도는 수준에 그치는 과유불급의 사태가 일어나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실망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가 컸다는 것에 대한 반증. 어쨌든 전작들만큼은 아닐지언정 충분한 듣는 즐거움을 선사할 앨범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추천곡:

2. Blowin' My Mind
6. Rainy
7. With Chocolate
10. Love Ballad


이글루스 가든 - 세상은 넓고 들을 음악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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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lighter